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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2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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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쿠퍼 -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수업과제로 감상문을 써오라고 해서 읽게된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이 책의 저자는 비주얼 베이직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엘런쿠퍼이다.

다 읽고 나서야 베스트셀러라는걸 알았다. 워낙 책을 안 읽어버릇하다보니 이렇다. 반성좀 해야지..

뭐랄까, 이 책은 “개발과 디자인 업무는 분리되어야 하고, 개발보다 디자인이 선 작업이 되어야 하며 디자이너들은 문서화 작업을 통해 개발자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고, 글쎄? 라고 할만한 부분도 있었다.

책에서 초반에 언급하는 제인의 사례는 몇 년 전 어머니께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던 때를 기억나게끔 했다. 윈도우에서 파일과 폴더를 열심히 설명하다가 포기했을 때 어머니는 “좀 더 쉬운 컴퓨터 없니?”라고 말씀하시며 한숨을 쉬셨다. 어머니는 컴퓨터를 사용 할 필요가 있었지만 ‘좀 더 쉬운 컴퓨터’가 없었기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셨고 이는 기술 발달의 혜택을 못 누리신 결과가 되었다.
“좀 더 인간적이고 관대한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제품을 디자인 한다면, 자동적으로 좀 더 포용력 있고, 계층과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다.” 라는 책의 문구가 내게 매우 와 닿았다.

이 책은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대립과 효율적인 업무 방법이 많은 내용을 차지 했지만 뭐 그거에 대해 뭔가 열심히 내 생각을 말할 건 없다. 책의 90% 정도는 "플밍전에 디자인 해라"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는거라서... 뭐 당연히 맞는 말 아닌가? (사실 책에서는 "당연한거잖아요" 라는 반응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만들어서 당연하다고 느끼는 거라고 하던데, 책을 너무 잘썼나?)

나는 학부의 특성상 개발과 디자인을 둘 다 병행 해야하다보니 7:3 정도의 비율로 개발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에 따르면 난 결국 개발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종종 나오는 개발자들을 무시하는 듯 한 언급에 어느 정도 공감도 갔지만 불편한 느낌이 쉽게 가시지를 않았다.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앨런 쿠퍼는 어느 정도 동의할 만한 말을 하지만 지극히 인터랙션 디자인에 대해서만 너무 중요시, 아니 찬양 하다시피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랙션 디자인은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인터랙션 디자인만으로는 결과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너무 개발자를 어딘가에 틀어박혀 코딩만 해대는 기계로만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다. 앨런 쿠퍼는 디자이너를 너무 사랑하는가보다.

개발자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거나, 디자이너에게 코딩의 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개발자와 디자이너 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내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의 팀장의 업무 지시에 따르게 되어있다. 따라서 개발과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를 잘 설명한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프로그래머 혹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하겠지만 그 보다는 프로젝트팀의 대표 혹은 한 기업의 CEO에게 적합한 책이 아닐까?

“컴퓨터 더하기 비행기는 컴퓨터”, “카메라 더하기 컴퓨터는 컴퓨터”, “자명종 더하기 컴퓨터는 컴퓨터”, “자동차 더하기 컴퓨터는 컴퓨터”라고 한다.
책에서는 개발자가 디자인을 해봤자 개발자의 틀에서 못 벗어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뛰어난 디자이너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서 개발을 하면 그는 “#include<stdio.h>”라고 타이핑 하는 순간 개발자로 봐야 하는 것이 맞을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고민을 하며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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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puris

    | 2007/10/22 23:36 | PERMALINK | EDIT | REPLY |

    개발자가 디자인을 해봤자 개발자의 틀에서 못 벗어난다 -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개발로 이어진 제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되는 것인지 고민되네요.ㅎ

  2. BlogIcon 섭이

    | 2007/10/23 00:56 | PERMALINK | EDIT |

    개발자를 바라보는 책의 전반적인 시각은 공감보다는 반감이 심하게 들었지만.. 뭐랄까, 개발자의 목표가 작게는 세부적인 기능 구현, 크게는 전체적인 기능구현 이다보니 디자인을 하려해도 결국 기능구현의 가능성 안에서만 따지기 때문에 훌륭한 디자인을 하기 힘들다는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더군요. ^^;

  3. BlogIcon ipuris

    | 2007/10/24 00:01 | PERMALINK | EDIT | REPLY |

    기능구현의 가능성이란 틀 안에 갇쳐있는 디자인 -
    저도 이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
    차라리 웹페이지의 한계들을 잘 몰라서, 그냥 노트 펴놓고 마음껏 디자인 하던 때가 확실히 더 창조적이었던 것 같으니까요.ㅎ
    리플 감사합니다 :)

  4. BlogIcon 섭이

    | 2007/10/27 00:34 | PERMALINK | EDIT |

    방문과 댓글에 제가 더 감사 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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